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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때 재능이 있던 많은 관료들이 왕의 명에 따라 우리나라 전장제도
의 각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백과전서인 『동국문헌비고』를 편찬하였다. 『동
국문헌비고』는 비록 사전의 형태이나 각 분야별로 당대 최고의 전문가들이
자료를 취사선택하여 편찬하였으므로 영조 대의 문화적 역량을 대표한다.
그리고 각 분야별로 집필되어 일종의 분류사적인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따
라서 각 분야의 주제에 대해 정밀하게 사료적 가치와 사료 선택에서 보이
는 인식을 검증한다면 영조 대의 사상적 동향을 파악하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동국문헌비고』의 여러 분야 가운데 「여지고」는 역사적 변천을
다룬 역대국계, 고려 이전과 조선 각 지방 군현의 연혁을 다룬 군현연혁, 지
역의 산과 강을 다룬 산천, 관방 시설과 해상 방어와 해상통로를 다룬
성곽, 해방, 해로를 두고 있다. 「여지고」의 역대국계는 강역의 변화에 대한
측면에서 주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여기서는 「여지고」의 군현연혁, 산천,
해방, 해로 등을 통해 영토 인식과 해양 인식, 특히 해로와 도서에 대한 인
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동국문헌비고』는 영조의 명에 의해 편찬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간행되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정조의 명에
의해 이만운은 혼자의 힘으로 『동국문헌비고』의 수정본인 『증정문헌비고』
를 편찬하였다. 게다가 『증정문헌비고』는 『동국문헌비고』에 비해 양에서
거의 배나 확충되었다. 『동국문헌비고』와 『증정문헌비고』를 비교하면서 검
토한다면 영조와 정조 대 사이의 변화하는 사상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동국문헌비고』는 주로 국내의 사정을 다루어 새로이 등장하는
해외 사정에서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 점에 대한 반성에서 『증정문헌비고』
에서는 다른 나라와의 교섭과 관련된 「조빙고」와 국경 경계에 대한 「병고」
변금조가 추가되었다. 여기서는 추가된 「조빙고」와 변금조를 통해 『동국문
헌비고』에서 보인 해로와 도서 인식이 어떻게 변모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
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동국문헌비고』가 편찬되던 시기의 위기의식과 책의
편찬에 반영된 영토의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증정문헌비고』를 통해
영·정조 대 해로와 도서에 대한 인식의 변모와 위기의식의 심화 양상을 볼